THE MAKERS | 삶의 완벽한 배경이 되는 의자, 라운드비체어
가구를 고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잘 만들어진 사물에는 공통된 태도가 있습니다. 공간의 주인공인 ‘사람’을 은은하게 돋보이게 하며, 그가 머무는 시간의 배경을 조용히 지탱한다는 점이죠.
무브먼트랩이 주목하는 창작자들의 기록, [THE MAKERS] 그 첫 번째 페이지에서는 공간의 총체적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비트윈스페이스(BETWINSPACE)’의 오환우, 김정곤 소장을 만났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잭슨카멜레온과 협업해 선보인 ‘라운드 비(Round B)’ 시리즈,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두 디자이너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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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KERS] 무대를 지탱하는 감각적인 배경
Q1. 무브먼트랩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삼성 디지털 플라자 구성점 프로젝트가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당시 공간의 정체성을 완성하기 위해 잭슨카멜레온의 ‘라운드 B’ 시리즈를 큐레이션했는데, 프로젝트가 막을 내린 후에도 무브먼트랩이 보여준 공간에 대한 유연한 대응력과 깊은 이해도에 큰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가구를 납품하는 벤더(Vendor)를 넘어, 상업 공간이 가진 특수성과 맥락을 함께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윈스페이스와 무브먼트랩 프로젝트팀이 함께 참여한 '삼성 디지털 플라자 구성점' 프로젝트Q2. 비트윈스페이스가 정의하는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저희는 스스로를 ‘공간의 총체적 경험 개선자’라고 부르곤 합니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화려함에만 매몰되기보다, “이 공간에서 사용자가 겪는 진짜 불편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먼저 던지죠.
동선의 흐름이나 머무름의 깊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경험을 정교하게 디자인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이 사용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듭니다.

JACKSON CHAMELEON X BETWINSPACE
Q3. 잭슨카멜레온과 협업한 ‘라운드 B(Round B)’ 체어에는 어떤 고민이 녹아 있나요?
A. 상업 공간에서 가구는 화려한 주인공이기보다 무대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베이스’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조형이 너무 도드라지면 공간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깨뜨리기 쉽거든요.
공간의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저희의 시선과, 구조적 디테일을 치밀하게 계산해 내는 잭슨카멜레온의 기술력을 정교하게 동기화했습니다. 덕분에 어떤 공간에도 유연하게 녹아들어, 저희 프로젝트에서는 언제나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되는 일종의 ‘시그너처 피스’가 되었습니다.

No.2 UPHOLSTERY
잭슨카멜레온 라운즈 비 다이닝 체어의 프로토타입 Q4. 신제품 ‘잉크 B(Ink B)’ 라운지 체어의 탄생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A. 최근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성격의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공간의 긴장감을 완화해 줄 안락한 라운지 체어에 대한 필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해 왔습니다. 하지만 늘 선택지가 고민이었죠. 하이엔드 브랜드는 예산의 문턱이 너무 높고,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는 공간의 품격을 받쳐줄 만한 밀도 있는 디자인을 찾기 어려웠으니까요.
“100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하이엔드 수준의 감도를 구현할 수 있는가?”


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기존 잉크 소파 컬렉션의 유려한 흐름을 이어받으면서도, 대담하고 단순한 조형미를 결합했죠. 특히 잭슨카멜레온 팀과 함께 사이즈, 기울기, 쿠션감을 수천 번 조율하며 최적의 안락함을 찾아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몸을 맡기는 의자일 만큼, 편안함과 디자인적 균형이 훌륭하게 잡힌 제품입니다.
Q5. 공간을 다루는 디자이너로서, 가구를 고를 때 제안하는 기준이 있다면요?
A.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착좌감’입니다. 가구는 눈으로 감상하는 오브제가 아니라 몸이 직접 닿는 일상의 도구입니다. 반드시 직접 앉아보고 오랜 시간 머물러도 육체적인 피로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는 ‘스타일링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가구가 공간 스타일링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단순하지만 따뜻한 조형’을 가진 제품은 인테리어가 바뀌어도 중심을 잡아주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결국 공간의 전체적인 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가구를 고르는 것이 훨씬 영리한 선택입니다. 가구는 삶의 배경이며, 그 배경이 편안하고 견고해야 그 안을 채우는 우리의 삶도 비로소 풍요로워지기 때문입니다.









